본문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석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아는 것이었다. 바로 태실이었다. 밑에 거북이까지 있는 것을
보니 상당히 높으신 분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바로 13대 왕인 명종이 태실 모형이었다. 옆쪽으로 문예작품으로 보이는 어제, 어필, 왕실소장
인장 등이 보였으나 그다지 내 흥미를 끌지 못했다. 사진도 찍을 만큼 찍었기 때문에 친구들 보고 먼저 나가 있으라고 말하고, 나 혼자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연꽃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병풍들과 궁중기록화들이었다. 연꽃은 세파에 물들지 않는 청아함과 고결함을
상징하기 때문에 왕실의 꽃이라고 불려졌다. 그 다음 방은 궁중음악을 테마로 잡은 방 같았다. 편종, 편경 같은 익히 알고 있던 악기와 더불어
백색 호랑이가 납작 엎드려있는 ‘어’ 라고 하는 이상하게 생긴 악기도 볼 수 있었다. 그 다음 방에서는 임금이 국가의례를 치르는 국가행차에
사용했던 가마를 볼 수 있었는 데, 날렵하게 생겼다는 것 말고는 딱히 큰 인상을 못 받았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양반들 가마보다도 풍채가 작은 듯
했다.
본문내용 햇살이 뜨겁던 토요일, 사전에 약속했던 친구 두 명과 오랜만에 만났다. 솔직히 말이 좋아 과제를 하러
가는 것이지 나에겐 오랜만에 찾아온 나들이였고, 서로 서로가 바쁜 여건 속에서 모처럼 친구들 얼굴을 보는 계기였다. 약속된 시간인 오전 10시에
아주대 끼 안경점 앞에서 만나 바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오늘 가야할 곳이 두 곳이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한 곳은
바로 국립 민속 박물관이다. 그 다음 행선지는 국립 고궁 박물관이다. 평소 박물관과는 거리가 멀었던 나였지만, 비록 과제 때문에 가는 것이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박물관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적어도 이것 하나 만큼은 기필코 알아낸다는 각오를 마음에 품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을 나온
시간은 벌써 오후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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